오늘의 묵상
4월 24일 오늘의 묵상
2025-04-24
설교일시
2025. 4. 24
설교본문
아가 2:8-17
설교자
김신기 전도사

아가서는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왕이

서로 사랑을 노래하는 노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읽은 1장과 2장 초반에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은 서로를 향하여 사랑을 노래하고

애타게 서로를 찾지만 아직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 본문에서는 마침내 서로를 만나게 되고

이제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말합니다.

 

술람미 여인이 자신의 집 앞으로 온 솔로몬의 목소리를 듣습니다.(8절)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만나기 위해 빨리 달려서

산을 넘고 또 작은 산을 넘습니다.

술람미 여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쉽지 않지만

산을 넘어 빨리 달려서 오는 것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이렇게 산을 넘는다는 표현이

장애물이나 고난을 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사이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런 장애물을 다 뛰어넘고 술람미 여인에게로 오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사랑하는 술람미 여인에게 오기 위하여

장애물을 뛰어넘어 고난을 이기고 오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어떤 장애물도 다 넘으셔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우리에게 음성을 들려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들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할 때,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향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바로 우리의 기쁨인 줄로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제 입을 열어 술람미 여인에게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말합니다.(10절)

이제 그곳에서 나와서 나와 함께 가자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연인 사이에서 하는 프로포즈라고 볼 수도 있고,

청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서로 사랑을 노래하던 연인에게

이제는 나와 함께 하자고, 나와 함께 가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술람미 여인은 겨울을 맞아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독한 추위의 겨울에 안전한 집에 머물면서

연인을 그리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11-13절을 보면 이제는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비가 그쳤으며(11절)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 즉 봄이 찾아왔습니다.(12절)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에는 꽃이 피어 향기가 만발합니다.(13절)

그러면서 13절에 다시 한 번 솔로몬은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두 번이나 반복하는 일어나서 함께 가자는 말은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에게로 오라는 의미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있던 자리에서 나와서 이제는 솔로몬의 자리로 와서

함께 가자고 초청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저 사랑을 노래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에게로 와서 더욱 깊게

인격적으로 사귐을 가지며 사랑하자고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에게로 가면 많은 것이 바뀔 것입니다.

그저 포도원지기로 살던 술람미 여인이 왕의 부인이 된다면

정말로 많은 것이 바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에게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게로 오라고 말합니다.

많은 것이 바뀌겠지만, 사랑하는 내게로 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그저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

훨씬 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사랑하기 때문에 솔로몬의 초청에 화답하며

일어나서 솔로몬과 함께 가게 됩니다.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지금 있는 세상의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에게로 나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로 나아와서

하나님과 함께 가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사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세상에서 세상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익숙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너에게 익숙한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에게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와서 나와 함께 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러한 하나님의 초청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일어나서 하나님께 나아간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관계를 술람미 여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16절)

솔로몬의 초청에 응답하고 일어나서 솔로몬과 함께 갈 때,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에게 속했고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게 속했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는 관계,

서로가 서로를 소유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서로를 소유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가 언약으로 묶여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이러한 고백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후에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십니다.

출애굽기 19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가 될 것이고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였다는 고백은

그러한 언약으로 묶여 있는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은 그렇게 서로 안에 속하는,

서로 안에 거하는 언약의 관계에 있습니다.

 

예수님도 요한복음 15장에서

“나는 참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요 15:5)”고 말씀하십니다.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내 안에 거하면

예수님께서도 우리 안에 거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요 15:4)

예수님을 떠나서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믿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

하나님 안에 거하기를 힘써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말씀하십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통해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기뻐하며

그 음성에 순종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세상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의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고

일어나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붙들어주시고

오늘도 우리와 동행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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